김영옥 나이 배우 프로필 별세 남편 가족 손자 고향 학력 종교 리즈 근황

1959년 춘천방송국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 이듬해 1960년 CBS 기독교방송 공채 6기 성우로 재입사하였다. 1년 후 1961년 MBC 문화방송 1기 공채 성우로 정식 데뷔하였으며 1969년 MBC TV 드라마에 첫 출연하였다. 데뷔 후부터 공백기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 중 한 명이다. 욕을 하는 연기로 유명한데, 2004년 KBS 2TV 《올드미스 다이어리》에서 욕쟁이 할머니로 욕 대결을 하는 장면에서 '할미넴'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영화《헬머니》에 무당할매로 등장해 김수미와 욕배틀을 벌여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필
나이 : 1938년 1월 6일 출생. 87세
고향 : 경기도 경성부(현 서울특별시 종로구)
가족 : 아버지, 어머니 노득진, 오빠 김영환 김순환, 동생 김영순 김영자, 남편 김영길(1937년생), 자녀 딸 아들 2
학력 : 계성여자중학교 졸업 - 계성여자고등학교 졸업 - 중앙대학교 문리과대학 문학부 국어국문학 중퇴
데뷔 : 1957년 연극 '원숭이손', 1959년 춘천방송국 아나운서, 1960년 CBS 성우극회 5기, 1961년 MBC 성우극회 1기. 1969년 MBC 드라마 '이상한 아이'
소속사 : 에스피드림엔터테인먼터
수상 : 2020년 9월 제47회 한국방송대상 내레이션상

서울 계성여자고등학교에서 연극을 하다 졸업 후 중앙대학교 재학 시절 대학 방송국, 극단 연극 및 HLKZ-TV에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HLKZ-TV가 불타고 어머니가 배우 생활을 반대하여 1959년 춘천 방송국 5기 아나운서로 입사하였으나 8개월만에 그만두고 1960년 CBS 성우극회 5기 성우로 입사했다. 이후 1961년 개국한 MBC 성우극회 1기로 재입사하여 성우 활동을 하였다. 아나운서 일은 적성에도 맞고 즐거웠으나, 춘천방송국 아나운서 시절 월급을 받아 방세를 내고 생활비로 쓰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 시대 대부분의 성우들이 그렇듯이 방송국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1960~1970년대에는 성우와 배우를 겸업하다가 1980년대 이후 배우로서 활동을 늘려갔다. 성우는 1980년대 후반까지 활동했고 현재는 한국성우협회 명예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성우 시절 특유의 힘찬 목소리로 소년 만화의 남주인공을 단골로 맡았다. 대표작은 마징가Z의 쇠돌이, 로보트 태권 V의 김훈, 태양소년 에스테반의 에스테반 등이 있다. 즉, 현재 대한민국 내 소년 연기 대표 성우 박영남보다도 훨씬 전의 소년 연기의 최고봉이었다는 소리다. 실제로도 박영남보다 성우 데뷔가 빠르다.

만약 현재까지 성우 일을 계속했다면 한국의 노자와 마사코라고 불렸어도 모자라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태양소년 에스테반은 노자와 마사코와 김영옥이 모두 맡은 캐릭터이다. 여성 캐릭터의 경우 대표적으로 천년여왕의 세렌 역이 있다.

30대부터 할머니 분장에 노인 역할을 하였다. 본인말로는 31살부터 했다고 한다. 당시 배우층이 얇았고, 흑백방송이라 분장에서 티가 덜 났기에 젊은 배우들, 특히 음성 연기력은 좋은데 주연급보다 다소 밀리는 외모의 배우들이 노역을 했다. 노역 전문 배우 중 성우 출신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다. 본명이 똑같은 배우 김수미도 그 탓이다.

1976년 드라마 '여고동창생'이라는 작품에서는 40대로 비교적 젊은 역할이긴 하지만 당시 배우 김영옥의 나이는 아직 39살인 것을 감안하면 고등학교를 이미 졸업한 딸을 둔 엄마 역할을 맡은 건 여전히 나이 많은 역할이다. 1976년 당시를 감안해도 성인 자녀의 엄마가 39살이라는 것은 이른 셈이다. 문제는 당시 김영옥보다 3살 어린 나문희가 딸 역할이었다는 것이다. 훗날 김영옥은 자신보다 나문희가 문제라면서 "36살에 여고생과 졸업직후인 역할을 받은 나문희가 염치가 없던 것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환갑도 되기 전인 1996년 MBC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에서는 치매 노인 역할로 출연해서 동년배 뻘인 배우 주현과 나문희가 그 드라마에서 아들과 며느리 역할을 하기도 했다. 동년배랑 부부도 아니고 아들과 며느리 사이로 연기해서 분했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김영옥과 나문희는 모두 MBC 성우극회 1기 출신이다.

1년 뒤 내가 사는 이유에서 반대로 나문희가 남편의 폭력으로 아이를 잃고 넋나간 동생 역을 맡고, 그 뒤를 돌봐주는 언니 역을 김영옥이 맡는다. 참고로 2017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작품이 tvN에서 리메이크되는데, 유일하게 같은 역할로 참여하게 된다.

이 드라마 이후 1997년에는 드라마 내가 사는 이유에서 나문희와 친자매 역할로 나왔는데, 하필 나문희가 정신장애가 있는 역할이라 친언니인 김영옥을 드라마 후반부까지 "엄마"라고 부르는 연기만 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해피 엔딩 드라마라서 후반부에 정신장애가 회복되어 다시 언니라고 부르고 함께 끌어안고 울고 끝났다. 김영옥은 이 작품이 명작이라 본인의 인생작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다만 기껏 자매설정으로 나왔는데 나문희한테 또 드라마 내내 엄마 소리를 들으며 연기하는 건 좀 지겨웠다고 한다.

심지어 젊을 때 자신보다 2살 위인 선배 신구의 엄마 역할도 했었다고 한다. 본인은 신구가 주인공인 작품에 섭외되었다고 하길래, 자신이 신구의 부인 역할인 줄 알고 대본을 받았는데 자신이 엄마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되어 당혹했다고 한다. 2024년 드라마에서는 부부 역할.

2000년대 후반 이후로도 잘나간다. 세월이 흘러 원로 연기자들이 하나 둘씩 타계 혹은 은퇴하면서 이러한 배역을 맡을 배우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지라 비중을 가리지 않고 다작을 하는 김영옥의 입지가 더욱 커지고 있다. 남자 노역은 주로 이순재가 얼굴을 비춘다면 여자 노역은 대부분 김영옥 아니면 나문희가 꿰차고 있을 정도로 스크린에서 얼굴을 자주 볼 수 있는 친근한 노역 배우 중 한 명이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방송사 및 장르를 가리지 않고 정말 오만가지 드라마에 다 출연함을 알 수 있다. 특히 2021년 이후로는 OTT 드라마에서도 짧고 굵은 분량으로 인지도를 더욱 높히고 있다.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중 가장 세계구급으로 센세이셔널했던 오징어 게임에 출연해 분량은 적지만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후 역시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도 활약하면서 해외 인지도를 높였고, 애플TV+의 파친코에서도 짧지만 인상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도 빼놓지 않고 계속 출연 중이니 그야말로 나이를 잊은 듯 엄청난 활약상을 보이는 중이다.

예능 프로그램 공감토크쇼 놀러와에 출연해 폭발적인 예능감을 보여주었다. 많은 배역을 해보았지만 사극에서 왕비나 대비 같은 역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며 청나라의 서태후처럼 권력을 휘두르는 여걸을 연기해보고 싶다고 한다. 이에 대해 같이 출연했던 김수미는 "(서태후처럼 하고 싶다니) 중국 가서 하세요~" 라고 농담을 던져서 빵 터뜨렸다.

김영옥은 현대극에선 재벌 회장과 같은 배역도 가끔 맡은 것과는 달리, 사극에선 상류층 배역을 맡은 적이 거의 없다. 송승환의 원더풀라이프 인터뷰에서는 고두심과 김영란은 매번 왕비나 지체높은 역할을 하는데, 자신과 나문희는 그 때마다 상궁이나 지체낮은 역할을 해야했다고 회고하였다.

시트콤 몽땅 내 사랑에서도 못하는 게 없는 거의 만능 캐릭터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에피소드에서 김갑수가 사기꾼들에 속아 몸에 좋다는 돌덩이를 샀는데 금자씨 분장을 하고 직접 사기꾼들(조폭)을 찾아가 화려한 언어를 선사하시어 깔끔하게 환불받았다. 대사는 대부분 자체검열로 삐- 처리되었지만, 할미넴을 아는 이들은 자동재생 효과로 머릿속에서 들을 수 있다.

생생정보통의 계PD의 1박 2일 코너의 내레이터로도 활약했는데, 오랜만에 본업인 성우 활동이었다. MBC의 일밤의 진짜 사나이 8화에서도 내레이션을 했는데 어머니의 포근한 이미지가 인상적이었으며, 아이돌의 다른 내레이션이 좀 뜨는 경향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성우 출신 배우다운 내공을 보여주었다.

현재 대한민국 현역 최고령 여자 연예인이자 여성 배우다. 엄앵란이 1936년생으로 2살 더 많지만 현재 엄앵란은 암 후유증과 남편 신성일의 죽음 등으로 87세인 2022년에 배우에서 은퇴를 한 상태다. 또한 최고령 여가수인 패티김과 동갑이지만 패티김은 2020년 전에 은퇴를 선언했고, 어차피 생년월일도 김영옥이 2개월 가까이 빠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김영옥이 가장 최고령 현역 여자연예인이다.

외국 배우들 중 김영옥과 나이가 비슷한 배우로는 모건 프리먼, 잭 니콜슨 등이 있다. 이 중 잭 니콜슨은 은퇴했다. 그보다 3살 많은 조춘은 정정하고 동안이지만 은퇴했다. 그래서 현역으로는 신구, 이순재만 자신보다 연상이고 오지명은 1살 연하, 노주현은 8살 연하인데도 드라마에서 아들 역할을 한 적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MC로 유명한 송해가 김영옥의 친오빠와 생전에 친분이 있었다고 한다. 자신이 연예인 중에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송해라고 한다. 2살, 4살 연상인 신구나 이순재에게는 신 선생님, 이 선생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사실 이순재도 신구도 그렇지만 이즈음 되는 원로배우는 정말 오래 교류한 사이가 아닐 경우 동갑내기나 몇살 아래여도 동년배일 경우 서로 반존대로 칭한다. 이유는 상대도 대부분 할아버지 할머니기에 일가를 이루었으므로 그걸 존중하기 위해서다. 단 여배우는 그런 모습을 크게 안보이는데 남배우보다는 많이 만나서 교류하기 때문이다.

2021년 1박 2일에서 밝히길, 남편 김영길 전 아나운서가 어렸을 적(초등학교 6학년 무렵) 한강에서 수영을 하고 있는데, 어느 노인이 다가와서 "아이고 녀석"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줬다고 하는데, 그 노인이 바로 백범 김구 선생이었다. 남편이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날이 김구 선생이 암살 당하기 하루 전날이었다고 한다.